Rubber Duck & Lotte World Mall [러버덕과 제2롯데월드] | 2014년 잠실의 변화
노란 러버덕이 떠 있던 석촌호수, 그리고 공사 중이던 롯데월드타워
2014년 가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는 거대한 노란 오리 한 마리가 등장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공공미술 작품인 러버덕(Rubber Duck)이다. 당시 석촌호수 주변에서는 롯데월드몰이 개장하고 있었고, 바로 옆 롯데월드타워는 아직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완성된 저층부의 상업시설과 위로 계속 올라가고 있던 초고층 타워, 그리고 석촌호수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이 동시에 존재했던 시기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촬영했던 사진을 통해 2014년 잠실의 모습과 롯데월드몰 내부 건축공간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1. 석촌호수의 러버덕 — 도시 공간에 나타난 공공미술
러버덕은 2014년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석촌호수에 전시되었다.
높이 약 16.5m의 노란색 오리는 복잡한 서울의 도시 풍경과 강한 대비를 이루었다.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와 도로, 대규모 상업시설이 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호수 위의 노란 러버덕으로 향한다. 공공미술이 건축물과 도시의 분위기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또한 러버덕의 배경에는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와 새롭게 개장한 롯데월드몰이 있었다. 당시 잠실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넘어 도시 공간의 성격이 변화하던 시기였다.
2. 저층부는 개장, 고층부는 계속 공사 중
롯데월드몰은 2014년 10월에 개장했지만, 그 옆의 롯데월드타워는 계속 공사 중이었다.
사진에서는 유리 커튼월이 상당 부분 설치된 타워와 외부의 공사용 구조물이 함께 보인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서는 모든 시설이 동시에 완공되기보다 일부 시설이 먼저 문을 여는 경우가 있다. 이 시기의 제2롯데월드는 그러한 개발 과정을 도시 속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다.
타워와 저층 상업시설이 함께 보이는 전경이다.
고층 타워는 위로 수직적인 형태를 강조하는 반면, 저층부의 상업시설은 완만한 곡선으로 넓게 펼쳐진다. 서로 다른 규모와 기능을 가진 건물들이 하나의 복합단지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곡면 외벽과 유리 커튼월의 조합은 외관에서 건축물의 연속성을 만들어 낸다.
3. 롯데월드몰 내부의 대형 아트리움
롯데월드몰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여러 층이 수직으로 연결되는 넓은 아트리움이다.
특히 곡선 형태의 계단과 중앙의 장식 구조물이 시선을 아래쪽으로 이끈다. 일반적인 쇼핑시설에서는 각 층을 개별적인 상업공간으로 구성하기 쉽지만, 아트리움을 통해 여러 층을 하나의 시각적인 공간으로 연결하면 건물 내부에 개방감을 형성할 수 있다.
상업시설 내부에는 직선적인 복도 대신 부드럽게 연결되는 곡선형 공간이 나타난다.
보행자의 동선을 따라 상점과 휴식공간이 이어지고, 상부 천창에서는 자연광이 들어온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단순히 상점을 연결하는 통로를 넘어 실내 보행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다.
천장 디자인도 흥미롭다.
여러 줄의 조명이 곡선을 이루며 공간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직선적인 조명과 달리 부드러운 곡선은 보행 방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서 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또한 천창을 통해 유입되는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결합되어 실내에 입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4. 여러 층을 하나로 연결하는 수직 동선
상층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본 모습이다.
서로 다른 층의 에스컬레이터가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어 건물의 입체적인 동선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대규모 복합쇼핑몰에서는 수직 이동시설을 단순히 편리하게 설치하는 것뿐 아니라 방문객이 다른 층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스컬레이터 사이로 아래쪽의 행사공간이 보인다.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 서로 다른 층에서도 중앙부의 활동을 바라볼 수 있다.
이처럼 수직적으로 연결된 시각적인 관계는 복합상업시설의 공간적 특징 중 하나다.
5. 쇼핑과 문화, 시설 운영이 결합된 복합공간
실내에는 대형 영상 화면이 설치되어 있다.
쇼핑몰은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발전해 왔다. 대형 미디어시설과 전시, 이벤트 공간은 방문객이 건물 내부에 머무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다.
방문 중 촬영한 여러 개의 모니터가 설치된 업무공간이다.
대형 복합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뿐 아니라 다양한 설비와 시스템의 관리가 중요하다. 전력, 냉난방, 방재 및 시설 운영 등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건축물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건축공간 뒤에 존재하는 이런 운영 환경도 대형 시설을 이해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6. 2014년 잠실을 돌아보며
지금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업시설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저층부 상업시설이 먼저 개장하고, 고층 타워는 계속해서 완성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석촌호수 위에 떠 있던 노란 러버덕은 그런 도시의 변화에 색다른 장면을 더했다. 건축답사의 관점에서 이번 기록이 흥미로운 이유는 완성된 건축물의 모습뿐 아니라 한 도시의 주요 개발사업이 진행되던 특정한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과 쇼핑몰의 실내공간, 그리고 건설 중이던 초고층 타워가 함께 존재했던 2014년의 잠실. 시간이 흐른 뒤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당시의 풍경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다음 글에서는 마침내 완공된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를 방문했던 기록을 이어가고자 한다.
관련 건축답사 | 롯데월드타워 3부작
2편. 러버덕과 제2롯데월드 — 저층부 개장과 고층부 공사
3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 준공 이후 전망대 답사
사진·현장답사: bi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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