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te World Tower [롯데월드타워] | 공사 중 현장 견학과 초고층 건축구조

 완공되기 전, 약 485m 높이에서 만난 롯데월드타워

서울 잠실의 풍경을 바꾼 롯데월드타워.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초고층 건축물이지만, 과거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지인의 도움으로 현장을 직접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일반적인 건축답사가 완성된 건물의 외관과 내부 공간을 살펴보는 과정이라면, 이번 방문은 완성된 모습 뒤에 감춰질 구조체와 설비, 공사 중의 공간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당시 방문했던 곳은 현장 표지에 120층, 485.35m라고 표시된 높이였다. 지상에서 바라볼 때와는 전혀 다른 건물의 규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때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구조와 공사 현장을 기록해 보았다.

1.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개요

롯데월드타워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초고층 복합건축물이다.

  •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 설계: Kohn Pedersen Fox Associates(KPF)

  • 국내 협력 설계: BAUM Architects

  • 지상 규모: 123층

  • 건축물 높이: 555m

  • 공식 개장: 2017년 4월 3일

  • 주요 용도: 업무시설, 호텔, 주거, 전망대 및 상업·문화시설

설계의 중요한 특징은 한국 전통 도자기와 서예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곡선이다. 건물은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형태이며, 외벽을 따라 길게 형성된 수직적인 선들이 높이를 더욱 강조한다. 초고층 건축물에서는 외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바람과 지진, 수직하중에 대응하는 구조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롯데월드타워는 철근콘크리트 코어, 메가칼럼, 아웃리거 및 벨트트러스 등의 구조 요소를 활용해 초고층 건물에 작용하는 하중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

2. 서울의 새로운 초고층 건축물이 올라가던 시절

공사 중이던 롯데월드타워가 잠실 주변 아파트와 도심 건물 사이로 높게 솟아 있는 전경

주변 건물보다 훨씬 높은 타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으로 보아도 기존 잠실의 건축물과 롯데월드타워가 만들어 내는 스카이라인의 차이가 명확하다.

초고층 건축물 한 동이 도시 전체의 인상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롯데월드타워와 저층 상업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의 건축 모형 이미지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한 고층 사무실 건물이 아니다.

저층부의 대규모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상층부의 업무·주거·호텔·전망대가 결합된 복합건축물이다.

이처럼 여러 기능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은 초고층 건축을 하나의 '수직도시'로 이해하게 만든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공사 중 롯데월드타워의 유리 커튼월과 점차 좁아지는 건물 상부

건물을 가까운 거리에서 올려다보면 위로 갈수록 단면이 점차 좁아지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유리 패널로 구성된 외벽과 수직적인 선들은 건축물의 높이를 더욱 강조한다.

롯데월드타워 신축공사장 출입구 안내문과 공사 중인 초고층 건물의 하부 외관

당시의 공사 현장 출입구 모습이다.

사진에 남아 있는 현장 안내문은 완공 이후에는 볼 수 없는 기록이다. 건축물 자체뿐 아니라 그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건축답사에서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3. 120층, 지상 약 485m의 공사 현장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에 설치된 120층 높이 485.35m 안내표지

현장에서 촬영한 120층 안내표지다.

485.35m라는 수치는 일상적인 건축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높이다. 초고층 건물의 공사가 높아질수록 자재의 양중, 작업자의 이동, 콘크리트 압송, 바람의 영향 등 고려해야 할 조건도 복잡해진다. 건축물의 높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공기술과 안전관리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롯데월드타워 고층부에서 위쪽으로 바라본 유리 커튼월과 금속 프레임의 반복적인 구성

가까이에서 바라본 고층부 외벽이다.

초고층 커튼월은 외부의 풍압과 층간 변위, 온도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외관에서는 단순하게 반복되는 유리와 금속 부재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연결부에는 다양한 성능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고층부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본 서울 도심과 창가의 노출된 바닥 구조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이 건물의 높이를 실감하게 한다.

아직 내부 마감이 완성되지 않아 창가의 바닥과 설비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은 완공된 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는 공사 당시의 특징이다.

4. 초고층 건물의 구조와 공사 설비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천장에 설치된 대형 붉은색 철골 트러스와 대각선 강재 부재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거대한 철골 구조체다.

붉은색 강재가 여러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에서는 수평하중에 대응하기 위해 코어와 외곽 기둥을 구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사진 속 부재의 정확한 구조적 명칭은 설계도면을 확인해야 하지만,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큰 규모의 철골 부재와 접합부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롯데월드타워 고층 공사 현장에 설치된 Manntech 표시의 대형 기계장비와 금속 구조물

고층부에 설치된 곤도라 장비다.

외벽의 높이가 수백 미터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에서는 준공 이후 외벽 청소와 점검, 유지보수를 위한 장비도 중요한 건축설비가 된다. 사진에는 Manntech 표시가 있는 곤도라가 보인다. 이러한 장비가 어떤 방식으로 건물 외벽에 접근하고 유지관리에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초고층 건축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중 고층 외벽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본 한강과 잠실 아파트 단지

고층부에서 내려다본 한강과 잠실 일대의 모습이다.

지상에서 볼 때는 거대하게 느껴졌던 아파트 단지와 교량이 작은 도시 모형처럼 보인다. 수백 미터 높이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경험은 평소의 건축답사와는 다른 공간 감각을 제공한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의 붉은색 대각선 철골 부재와 접합부, 노란색 임시 보호재

붉은색 대각선 부재가 교차하는 구조 접합부를 가까이에서 촬영했다. 고층 건물의 구조 시스템은 단순히 기둥과 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부재가 서로 연결되면서 하중을 전달한다. 완공 이후에는 대부분 마감재 뒤로 가려질 구조 부재이기 때문에 공사 중 사진으로서 의미가 크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내부의 수직 공간과 철골 부재, 가설 작업통로를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완성된 건물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내부 공간이다.

노출된 구조 부재와 공사 중의 바닥, 통로를 보면 건축물의 공간이 어떤 순서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콘크리트 천장 아래의 노출 배관과 금속 고리, 붉은색 배관 연결부

콘크리트 천장 아래 설치 중이던 배관과 설비 부속품이다. 초고층 건축물에는 급배수, 공조, 소방, 전기, 통신 등 다양한 설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설비는 구조체와 마감공사 사이에서 복잡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건축공간의 완성은 구조와 마감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설비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 내는 결과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중 내부 복도에 설치된 대형 경사 기둥과 쌓여 있는 금속 배관 자재

복도 옆으로 대형 경사 부재가 지나가고, 바닥에는 각종 공사 자재가 놓여 있다. 공사가 끝나면 바닥과 벽, 천장에 마감재가 설치되어 일반적인 실내공간의 모습으로 변하겠지만, 당시에는 구조와 시공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건축물을 이해할 때 이런 공사 현장 기록이 유용한 이유다.

5. 완성되어 가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밤에 촬영한 공사 중 롯데월드타워의 외관과 불이 켜진 잠실 주변 상업시설 및 도로

마지막은 밤에 바라본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이다. 주변 상업시설과 도로의 불빛 사이로 높게 솟아 있는 타워는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후 완공되어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건축 현장이었다.

건축답사를 마치며

이번 방문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단순히 120층까지 올라갔다는 사실만은 아니다.

완성된 건물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거대한 철골 구조와 노출된 설비, 복잡한 시공 공간, 그리고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초고층 건축은 높이를 경쟁하는 건축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구조·설비·시공 기술이 결합되어야 완성되는 종합적인 기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외관과 내부 마감이 모두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지만, 그 안에는 이런 수많은 공사 과정이 축적되어 있다. 당시 사진을 다시 정리하면서 건축물의 완성된 모습뿐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중요한 건축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글에서는 고층부의 공사가 계속되는 동안 먼저 개장했던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의 러버덕을 살펴보고자 한다.

관련 건축답사 | 롯데월드타워 3부작

1편. 롯데월드타워 — 공사 중 120층 현장 견학

2편. 러버덕과 제2롯데월드 — 저층부 개장과 고층부 공사

3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 준공 이후 전망대 답사


사진·현장답사: bioco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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